화폐상습진 등 괴로운 피부과질환, 으로 오세요

2025-02-27 · 터한의원 의료진

많은 분들이 피부과 질환을 한약으로 고칠 수 있냐고 물어보십니다.

케이스 공유를 허가해주신 환자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초진일에 이미 피부과에서 화폐상습진으로 진단 받고 내원해주셨고, 실제로 환부의 특징도 화폐상습진의 양상이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화폐상습진의 크기가 아닌, 대단히 넓은 범위를 침범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도 놀랄 수밖에 없 었습니다.

약 15곳에 걸쳐서 독립된 화폐상습진이 발생해 있었고, 작은 것은 손바닥 크기, 큰 것은 한 손으로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모든 환부 사진을 공유하기는 어려워서 치료 과정이 잘 드러났던 좌측 팔과 우측 손의 사진을 주로 보여드리고자합니다.

7월 1차 리바운드 한약 치료를 시작하기 전 스테로이드 약도 복용하고 연고제도 바르고 계셨으나, 한약 복용을 시작하면서 스테로이드 복용 을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대량의 진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극심한 가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한약치료에 더해 침치료를 병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환자분은 이 시기부터 라면 등 밀가루 음식을 끊는 식이요법을 시작했습니다.

9월, 처음으로 살이 드러남 꾸준히 한약 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한 결과 9월에 처음으로 딱지가 많이 떨어지고, 맨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때의 환부를 자세히 보시면 표피층이 보이지 않고, 진피층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추후 2차 리바운드 이후의 환부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피부 재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했다는 의미이며, 가려움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환자분께서 바쁜 일이 생겨 한의원 내원을 잠시 중단하셨고, 곧 이어 2차 리바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10월, 2차 리바운드 환부가 가려워서 자꾸 긁으며 진물이 흘렀고, 드레싱 거즈와 진물이 눌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팔꿈치 부위에 약재를 올리고 여러 침을 놓은 치료 모습

그리고 이전에 비해 환부가 더 커져 팔꿈치를 침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1차와 2차 리바운드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었는데요, 1차 리바운드 시에는 가만히 있어도 진물이 계속 나왔던 반 면 2차 리바운드 시에는 가려움으로 환부를 긁었을 때에만 진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염증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단서 삼아 처방 방향성을 바꾸고, 다시 침치료를 병행했습니다.

11월 초, 우 손등 및 좌 팔꿈치 진물에 눌러 붙어 있던 거즈를 떼어내고, 다시 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노란 딱지 옆으로 그냥 맨살이 아닌 하얀 껍데기하얀 껍데기 같은 것이 보입니다.

저것이 피부에서 만들어내는 각질층으로, 온전하게 만들어지지 못한 피부 장벽의 부산물입니다. 그럼에도 진피층을 보호 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이 각질층을 새로 만들고 탈락시키기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피부 장벽이 만들어집니다.

11월 말, 우 손등 및 좌 팔꿈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환부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의식적으로 긁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며 진물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노란 딱지는 늘지 않고, 희고 검은 각질층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만 팔꿈치의 경우 해당일에는 각질층이 많이 탈락하고 진피층이 드러난 상태여서 내심 불안했습니다.

12월 초, 우 손등 및 좌 팔꿈치 다행히 환부가 더 악화되지 않았고 활발히 회복하는 것이 보입니다.

바로 직전 사진과 달리 좌측 팔꿈치 환부가 어두운 색의 각질로 가득합니다.

피부 병변이 있는 팔꿈치 주변에 여러 침을 놓은 사진

12월 중순, 우 손등 및 좌 팔꿈치 (앞의 사진들은 모두 조명 문제로 색깔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백색 조명이 있는 진료실로 촬영지를 바꾸었습니다.) 각질은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으나 각질 아래의 피부가 아직 발적, 팽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느끼는 주관적 가려움은 아직 초기의 60~70% 정도로 꽤 심한 가려움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환부의 염증 역시 아직 많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2월 말, 우 손등 및 좌 팔꿈치 보름 전과는 달리 피부의 발적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피부를 덮은 각질층도 더 이상 쉽게 탈락하지 않게 됩 니다.

자각적으로 느끼는 가려움증도 거의 없어져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복용하던 항히스타민제도 더 이상 복용하지 않게 되 었습니다.

2025년 2월, 우 손등 및 좌 팔꿈치 2024년 6월에 치료를 시작했고, 8개월이 지나서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려움은 10% 내외 정도로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더 이상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없어졌습니다.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를 비롯한 각종 피부과 약들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손등을 비롯한 3-4개의 환부에 발적이 남아 있어 피부 반응을 의식하며 마무리 치료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피부과 질환의 가장 힘든 점은 가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긁지만 않아도 피부 재생 속도가 훨씬 빨라질 텐데, 가려움은 통증보다도 참기가 힘듭니다.

특히 잘 때에는 의식하지 못한 상태로 환부를 긁어 다시 악화시키고, 2차 감염을 야기하기도합니다.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약은 스테로이드인데, 스테로이드가 임시방편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붕대를 감은 무릎 주변에 여러 개의 침을 놓은 치료 장면

스테로이드로 좋아진 피부 질환이 복용 중단 후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그러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한약은 속효성으로 가려움을 눌러주지 못합니다.

몸이 피부의 염증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서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는 것이 한약 치료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피부과 질환을 한약으로 치료할 때의 과정은 어쩌면 지난하고 괴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약의 좋은 점은 그 끝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약은 원래 몸이 잘 하던 일을 조금 도와주고, 함께해주는 약입니다.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여건만 충분히 갖춘다면 복용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케이스에서 보다시피 생각보다 오랜 기간 증상이 호악을 반복하지만 일정 지점을 넘어서 회복기에 들어서면 상태가 빠르게 변합니다.

그 시기를 맞이하기까지 환자분의 끈기와 노력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게됩니다.

악성 피부질환으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에서 진료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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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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