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사마귀, 옮는 순간부터 정리한 뒤까지의 시간표

· 터한의원 의료진

아산에서 사마귀로 오시는 분들은 어디서 옮았는지 몰라 답답해하십니다. 수영장에 다닌 적도 없는데 왜 생겼는지, 아이만 있던 것이 어떻게 어른 손으로 옮았는지 궁금해하십니다. 이 물음에는 시간을 순서대로 펼쳐 놓고 답하는 편이 이해가 빠릅니다.

첫째, 들어오는 순간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멀쩡한 살갗을 뚫지 못합니다. 대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게 갈라지거나 벗겨진 틈으로 들어갑니다. 탈의실과 샤워실 바닥을 맨발로 밟을 때,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은 뒤, 면도날에 살짝 베인 자리, 함께 쓰는 수건이 흔한 통로입니다.

다만 닿았다고 해서 모두 생기지는 않습니다. 몸이 그 세포를 낯선 것으로 알아보고 정리해 버리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갑니다. 같은 가족이 같은 욕실을 쓰는데 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둘째, 보이지 않는 몇 달

들어온 뒤 눈에 띄는 모양이 되기까지는 대개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립니다. 그사이 겉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 그 시점의 일을 아무리 되짚어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디서 옮았는지 찾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지금부터 늘지 않게 하는 쪽으로 옮겨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미 지나간 경로는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의 경로는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드러나는 모양

자리에 따라 생김새가 다릅니다. 손가락 마디나 손등에는 도톨도톨 튀어나오고, 발바닥에는 체중에 눌려 납작하게 박히고, 얼굴이나 목에는 각질 없이 매끈하고 납작하게 여러 개가 퍼집니다.

발바닥에 생기면 굳은살과 헷갈립니다. 겉을 살짝 다듬었을 때 까만 점이 점점이 드러나는지, 발바닥 지문 같은 줄이 그 위에서 끊겨 있는지, 위에서 누를 때보다 양옆에서 꼬집을 때 더 아픈지를 보면 대체로 나뉩니다.

넷째, 번지는 시기

이 시기가 가장 아쉽습니다. 손톱으로 뜯고 긁는 동안 바이러스가 옆자리로 옮겨 가 새로 자리를 잡습니다. 뜯는 버릇이 있는 손가락마다 줄지어 올라오는 것, 면도한 방향을 따라 목에 늘어서는 것이 그 흔적입니다.

집 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수건과 발수건을 함께 쓰고, 손톱깎이를 돌려쓰고, 욕실 바닥을 맨발로 오가는 동안 식구들 사이를 오갑니다. 배방역 쪽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오신 경우가 있었는데, 물건을 나누는 것부터 정리하자 새로 생기는 개수가 줄었습니다.

철에 따라 드나드는 길도 달라집니다. 물놀이 시설과 샤워실을 맨발로 오가는 철에는 발바닥 쪽이 늘고, 손끝이 트고 갈라지는 철에는 손가락 마디 쪽이 늘어납니다. 맨발이 닿는 자리에서는 따로 챙긴 슬리퍼를 신으시고, 손이 트는 철에는 보습으로 갈라진 틈을 메워 두시는 것이 입구를 좁히는 방법입니다.

다섯째, 정리한 뒤

없앤 뒤 같은 자리나 바로 옆에 다시 올라오는 일이 흔합니다. 눈에 보이던 범위보다 넓게 퍼져 있던 것이 뒤늦게 드러나는 것이라, 다시 생겼다고 해서 앞의 과정이 헛된 것은 아닙니다. 이 흐름을 알고 계시면 조급함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워 드린다는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몸이 이 세포를 알아보는 힘과 이어진 조건을 함께 봅니다. 잠이 얼마나 밀렸는지, 최근 크게 앓은 일이 있는지, 피로가 어느 정도인지를 여쭙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몇 해가 걸릴 수 있고 그동안 번질 수 있어 무작정 기다리기는 어렵습니다.

나이에 따라 흐름이 다르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아이는 몸이 이 세포를 낯선 것으로 알아보는 힘이 자라는 중이라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정리되는 비율이 높은 편이고, 어른은 같은 자리에 더 오래 머무는 편입니다. 면역을 누르는 약을 드시는 중이거나 크게 앓고 난 뒤라면 늘어나는 속도가 달라지므로 그 사정을 먼저 알려 주십시오.

진료에서는 개수와 자리를 지도처럼 적어 두는 일부터 합니다. 언제 처음 보셨는지, 그 뒤로 몇 개가 늘었는지, 어느 자리에서 옆으로 옮겨 갔는지를 순서대로 적어 놓으면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드러납니다. 이어서 잠과 피로, 최근 앓은 일, 드시는 약을 여쭙고 같은 집에 사는 분 중 비슷한 것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스스로 떼지 마십시오

가위나 손톱깎이로 잘라 내거나 실로 묶거나 강한 약을 함부로 바르는 시도는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잘라 낸 자리에서 나온 부스러기와 피가 주변 틈으로 옮겨 가 넓게 퍼지고, 상처가 덧나 흉이 남습니다. 발바닥은 걷는 동안 계속 눌려 아무는 속도도 느립니다.

얼굴이나 손톱 밑처럼 다루기 까다로운 자리, 개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우, 색이 고르지 않고 피가 자꾸 나며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는 병원에서 확인을 받으십시오. 성환역 쪽에서 오시며 헬스장을 자주 이용하신다면 실내화를 따로 챙기시고 기구를 만진 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줄어듭니다.

집에서는 만진 뒤 손 씻기, 있는 자리를 뜯지 않기, 양말 따로 세탁하기가 기본입니다. 아산에서 언제부터 몇 개가 어떻게 늘었는지 적어 오시면 터한의원 천안아산점에서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함께 가늠해 보실 수 있습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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