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얼굴홍조, 어디서 달아오르는지 장소부터 적어 보기
아산에서 얼굴이 자꾸 달아오른다고 오시는 분께 언제 그러시냐고 여쭈면 대개 아무 때나 그런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디서 그러시냐고 바꿔 물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국밥집에 앉았을 때, 회의실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처럼 장소가 줄줄이 나옵니다. 그 목록이 곧 원인 목록입니다.
겨울 출근길에서 사무실 문턱까지
추운 데를 걸어오는 동안 얼굴의 잔 혈관은 열을 아끼려고 가늘어져 있습니다. 그 상태로 따뜻한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좁혀 둘 이유가 사라지니 한꺼번에 굵어지고, 좁은 얼굴 면적에 피가 몰려 색으로 드러납니다.
반대로 더운 실내에서 찬 바람 속으로 나갈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출퇴근길에 이 왕복이 두 번이니 겨울에는 하루에 최소 두 번의 고비가 있는 셈입니다.
대책은 문턱을 완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두꺼운 외투 하나로 버티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실내에서 한 겹씩 벗으시고, 온풍기 바람이 얼굴로 바로 오는 자리는 피하십시오.
식당 자리에서
뜨거운 국물은 입안과 목 안쪽의 온도를 직접 올려 몸에 열을 버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매운 것은 조금 다른 길인데, 고추의 매운 성분이 뜨거움을 감지하는 감각을 그대로 건드려 실제로 덥지 않은데도 덥다고 판단하게 만듭니다.
술은 또 다른 경로입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이 혈관을 넓히는데, 이 물질을 처리하는 힘이 약하게 타고난 분은 한두 잔에도 얼굴과 목이 벌게지고 맥이 빨라집니다.
다 끊으실 필요는 없고 선을 찾으시면 됩니다. 국물은 한 김 식혀 드시고, 매운 것과 아주 찬 음료를 번갈아 넘기지 마시고, 술은 잔 수보다 속도를 줄이시는 쪽이 그날 저녁을 크게 바꿉니다.
회의실과 사람 앞에서
긴장이 올라오면 몸 대부분의 혈관은 오히려 좁아집니다. 그런데 얼굴만은 반대 방향으로 반응해서, 손끝은 차가워지는데 뺨은 뜨거워지는 어긋난 조합이 생깁니다.
여기에 마음이 하나 더 얹힙니다. 빨개질까 봐 신경을 쓰면 그 신경 쓰는 일 자체가 긴장을 키우고, 뜨거워진 것을 알아채면 더 긴장합니다. 봉명역 쪽에서 오시며 손님을 하루 종일 응대하시는 분들께는 이 되먹임을 끊는 연습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몸을 데우는 곳에서는 얼굴이 가장 오래 노출됩니다. 탕에 몸을 담근 시간만큼 얼굴도 뜨거운 김을 쐬게 되고, 이때 올라온 붉기는 나온 뒤에도 몇 시간씩 이어집니다.
도고온천역 쪽에서 온천을 자주 즐기신다면 얼굴만 따로 챙기시면 됩니다. 찬 수건을 이마와 볼에 얹고 계시거나, 한 번에 오래 있기보다 짧게 나누어 들어가시면 나올 때 얼굴색이 다릅니다.
장소로 설명되지 않을 때
목록을 적었는데 장소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밤중에 열감이 올라와 잠을 깨우고, 땀이 배어 옷을 갈아입게 되는 분이 그렇습니다. 사십 대 후반 이후에 시작되어 월경 주기가 흔들리는 시기와 겹친다면 다른 흐름으로 보고 접근합니다.
달아오른 뒤 얼마 만에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지도 함께 셉니다. 십 분 안에 가라앉는다면 그날의 조건 쪽이 크고, 몇 시간씩 남는다면 되풀이된 세월이 쌓인 쪽을 함께 봅니다. 목과 가슴까지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르며 가려울 때는 아예 다른 쪽을 먼저 걸러야 합니다.
하시는 일이 열 앞인 경우도 따로 여쭙습니다. 주방에서 불 앞에 서시거나 화구와 오븐 사이를 오가시는 분은 얼굴이 하루 내내 데워진 상태로 지냅니다. 이런 경우에는 쉬는 시간마다 서늘한 데서 얼굴 온도를 내려 두는 일이 그날 저녁을 좌우합니다. 앞머리로 가리면 그 아래가 더 더워지니 오히려 걷어 올리시는 편이 낫습니다.
장소 목록이 알려 주는 것
이 주쯤 적어 보시면 유난히 심했던 날의 공통점이 보입니다. 대개 조건이 한 가지가 아니라 두세 가지 겹친 날입니다. 추운 길을 걸어와 따뜻한 식당에서 매운 국물을 앞에 두고 여러 사람과 마주 앉은 날이 그런 날입니다.
진료에서는 그 목록을 놓고 하루에 몇 번인지, 손발 온도는 어떤지, 잠드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소화는 어떤지를 함께 봅니다. 위쪽으로 열이 몰린 분과 위아래 온도가 크게 어긋난 분은 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달아오른 뒤 몇 시간씩 붉기가 남기 시작했거나, 볼과 코에 가는 실핏줄이 그대로 비치거나, 오돌토돌한 것이 함께 올라온다면 한 번 봐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새 약을 시작한 뒤부터이거나 가슴 두근거림과 체중 변화가 같이 온다면 다른 원인부터 걸러야 합니다.
아산에서 장소 목록을 들고 정리해 보고 싶으실 때는 터한의원 천안아산점에서 몸 상태와 함께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며칠 치만 있어도 이야기가 훨씬 구체적으로 풀립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