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홍조피부, 계절마다 다르게 준비하는 일 년 계획

· 터한의원 의료진

아산에서 오래 붉은 얼굴로 지내 오신 분들의 화장대에는 대개 쓰다 만 통이 여러 개 쌓여 있습니다. 무엇이 좋다더라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하나씩 들여 보셨고, 그중 몇 개는 딱 사흘 쓰고 밀어 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달력을 놓고 어느 달에 힘들었는지 세어 보신 적은 없다고들 하십니다.

성향이지 병명이 아닙니다

쉽게 붉어진다는 것은 체질에 가까운 성질입니다. 남들보다 겉껍질이 얇고, 그 밑을 지나는 실핏줄이 표면 가까이 있고, 뜨겁고 차가운 것을 알아채는 감각이 예민한 조합인데, 이 세 가지가 함께 오는 분이 많습니다.

부모나 형제 중에 어릴 때부터 볼이 발갰던 분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유치원 사진을 꺼내 보면 이미 그때부터 뺨이 다른 아이들보다 붉은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날 무엇을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성향을 지워 드린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성향이 아니라 그 성향이 하루에 몇 번 자극을 받느냐이고, 그 횟수는 철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봄과 여름에 걸리는 것

삼월에서 오월까지는 일교차가 고비입니다. 아침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섰다가 낮에 땀이 나고, 저녁에 다시 식습니다. 꽃가루보다 이 오르내림이 얼굴에는 더 크게 작용하니 옷을 겹쳐 입고 중간에 벗을 수 있게 하십시오.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봄은 좋은 철이 아닙니다. 조건이 흔들리는 시기라 그 제품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바꾸실 거라면 조건이 잔잔한 철로 미루십시오.

여름에는 냉방기 앞과 바깥을 오가는 횟수가 늘고, 땀이 마르면서 남는 성분이 얼굴을 자극합니다. 땀은 닦지 마시고 눌러서 걷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아산역 쪽에서 걸어 이동하시는 구간이 있다면 그 시간대를 피하거나 그늘을 골라 걸으십시오.

가을과 겨울의 몫

가을은 일 년 중 조건이 가장 잔잔합니다. 이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이때가 기준을 만들 시기입니다. 평온한 상태의 얼굴색이 어느 정도인지 사진으로 남겨 두면 겨울에 얼마나 나빠졌는지 견줄 자가 생깁니다.

겨울은 가장 긴 고비입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하루에도 여러 번 벌어지고, 난방으로 공기가 마르고, 찬 바람이 얼굴을 정면으로 칩니다. 이 철에는 목도리로 코와 볼까지 덮었다가 실내에서 천천히 푸는 습관 하나가 여러 제품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겨울에 유난히 즐기게 되는 것들도 한몫합니다. 뜨거운 탕, 사우나, 김이 오르는 국물, 온풍기 바로 앞자리가 그렇습니다. 끊으시라는 말씀이 아니라 얼굴만 따로 지켜 주시면 되는데, 탕에 들어가실 때 찬 수건을 이마와 볼에 얹어 두시는 정도로도 다릅니다.

하시는 일에 따라 달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바깥에서 일하시는 분은 볕과 바람이 강한 철에 몰리고, 실내에서 냉난방 바람이 닿는 자리에 앉으시는 분은 그 장치가 세게 도는 철에 몰립니다. 불 앞에 서는 일이라면 철과 상관없이 매일이 고비라, 계절이 아니라 하루 안에서 쉬는 간격을 잡는 쪽으로 계획을 바꿉니다.

나이에 따라서도 계획이 달라집니다. 이십 대에는 온도 차와 매운 것, 술자리가 주로 걸리고, 사십 대 후반을 넘기면 여기에 몸 안쪽에서 올라오는 열감이 겹쳐 철과 무관하게 흔들리는 시기가 생깁니다. 이때는 계절 기울기만으로 설명되지 않아 다른 흐름을 함께 놓고 봅니다.

진료에서 짚어 가는 순서

처음 오시면 언제부터였는지를 먼저 여쭙습니다.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다고 하시면 성향 쪽으로 무게를 두고, 몇 해 전부터라고 하시면 그 무렵 달라진 것을 찾습니다.

그다음은 달력입니다. 어느 달에 힘들고 어느 달에 잊고 지내는지를 물어 계절 기울기를 봅니다. 이어서 붉어진 뒤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 손발이 찬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월경 주기까지 차례로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쓰고 계신 것을 전부 적어 오시게 합니다. 무엇이 좋은지를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에 얼굴에 얹히는 가짓수를 세어 보기 위해서입니다. 대개 줄일 것이 먼저 나옵니다.

성향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

붉은 자리에 오돌토돌한 것이 함께 올라오거나, 코 주변이 두툼해지거나, 눈이 시리고 뻑뻑한 증상이 겹치면 성향 이야기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한쪽 얼굴에만 치우쳐 나타날 때, 통증이나 부기가 함께 올 때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계획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달력 한 장에 힘들었던 날만 동그라미로 표시해 두시면, 한 해가 지날 무렵 어느 달에 몰리는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 달이 오기 두어 주 전부터 준비를 앞당기는 것이 이 계획의 전부입니다.

모종동에서 오신 분처럼 몇 해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끼신다면 그 변화 자체가 살펴볼 이유가 됩니다. 아산에서 일 년 계획을 한 번 세워 보고 싶으실 때는 터한의원 천안아산점에서 계절 기울기와 몸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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